제가 평소에 이것저것 많이 보는 셩향이 아니라서, 지난 분기 완주한 애니메이션은 두개입니다. 본래 옆집 천사님 2기까지 3개를 보고 있었지만, 보기 귀찮아져서 7화까지만 봤네요. 나중에 옆집 천사님 2기를 끝내게 된다면 여기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1. 카미이나 보탄, 취한 모습은 백합의 꽃

「카미이나 보탄, 취한 모습은 백합의 꽃」은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의 일상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단 백합 애니메이션입니다만, 직접적으로 수위가 높은 장면이 나오거나 로맨스에 대해 아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지만, 등장인물 관의 관계를 아름답게 풀어내는 점에서 보통의 백합 애니메이션보다도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만화 캐릭터라기 보다는 현실에 있을법한 인물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입고 나오는 옷에 대해서도 각각 인물의 개성을 살리면서 현실적이고 다양하게 디자인해서 칭찬하고 싶습니다.
매화마다 연출 스타일이 조금씩 (3화의 경우는 꽤 많이) 바뀌는 것도 참신해서 좋았네요. 3화의 아트스타일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지만, 저는 샤프트의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생각나서 괜찮게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좋게 유지되어서 만족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직접 8mm 캠코더로 찍은 듯한 오프닝과, 각각 인물들에 대한 배경 스토리를 담고 있는 엔딩도 제작사가 이 애니메이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캐스트 전원이 한번씩 엔딩인 <감정 글래스>를 부르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술에 대한 내용도 많이 등장합니다만, 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알기 쉽게 설명을 곁들여 주기에 술을 잘 몰라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술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을 드러내고,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요소로서 정말 잘 사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백합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일상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등장인물과 그 사이의 관계, 미술, 그리고 음악까지 전부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총평: 아름답고 찬란해요
평점: 9/10
2. 니디 걸 오버도즈

「니디 걸 오버도즈」는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지만... 게임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일단 원작에는 없는 카라마조프라는 스트리머 그룹과 카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불만을 느끼고 하차하시는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보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고 초텐짱/아메 혼자서 스토리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에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개성도 확실하고, 스토리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스토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저는 그렇게 큰 불만은 없습니다. 애초에 원작 게임이 멀티엔딩이기 때문에,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메가 스트리머를 시작해서 처음부터 구독자를 늘리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았겠지만, 이미 1000만 구독자를 가진 유명 스트리머가 된 이후의 스토리는 게임에서 다루지 않았던지라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초텐짱과 카라마조프의 라이벌리, 밝혀지는 아메와 카라마조프의 과거, P의 진실을 포함해서 저는 스토리라인이 조금 난해해도 등장인물의 심리를 표현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난해함을 더해주는 요소인 아방가르드 연출도 저는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재미있다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오마주가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serial experiments lain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이 느껴집니다. 미야자와 켄지의 소설 「은하철도의 밤」에서도 많은 요소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20세기 후반의 락이나 팝 음악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에반게리온이나 레인 등의 오마주 요소를 싫어한다면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울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다만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은 은하철도의 밤을 제외하면) 이런 요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저는 만족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마릴린 맨슨의 <I don't like the drugs but the drugs like me>나 <Antichrist Superstar>같은 노래들을 알게 되어서 좋아하게 된 측면도 있네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아방가르드 연출이나 에반게리온, 옛날 팝과 락 음악을 좋아한다면 볼만한 애니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총평: 에반게리온 좋아하면 볼만할지도
평점: 8/10
어쩌다보니 이 애니메이션들 종영한지 거의 한달이 지나서 평가를 올리게 되었네요... 이번 분기 애니메이션은 조금 더 빠르게 평가를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